양자 미니랩 4/4 · 간섭 (완결)

숨어 있던 위상이 결과를 바꿉니다

3편의 위상 차이는 측정에 드러나지 않았죠. 그런데 H를 한 번 더 걸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0>─H─H는 측정하면 항상 0, 중간에 Z를 하나 넣은 |0>─H─Z─H항상 1이 됩니다. Z 하나가 결과를 통째로 뒤집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숨은 위상이
간섭으로 결과가 된다

Z를 넣고 빼며 결과를 보세요

Z 하나로 결과가 0에서 1로 뒤집힙니다

0─ H ─·─ H ─측정

H를 한 번 건 뒤 상태: + — 3편에서 본 |+> 그 상태입니다.

100%측정 = 0100
0%측정 = 10

Z가 없으면 100번 모두 0입니다. 첫 H로 만든 중첩이 두 번째 H에서 정확히 상쇄·보강되어 |0>으로 되돌아옵니다.

여기까지가 큐비트 첫걸음

네 편을 지나며 비트 뒤집기(X)중첩과 측정(H)같은 50:50, 다른 상태(위상)간섭까지 봤습니다. 큐비트는 그냥 확률 동전이 아니라, 측정에 숨어 있던 위상이 간섭으로 결과가 되는 정보 단위였습니다.

이 시리즈가 다루지 않은 것: 큐비트 여러 개의 얽힘, 실제 양자 알고리즘, 하드웨어의 잡음·오류정정. 모두 다음 이야기 거리입니다.

이 데모는 잡음이 없는 이상적 1큐비트 시뮬레이션이며, 측정 난수도 실제 양자 난수가 아니라 이론 확률을 재현한 의사난수입니다. 간섭으로 결과가 확정되므로 몇 번을 재도 100:0이 나옵니다.

이 데모에 대하여

게이트 하나를 넣고 빼면 결과가 통째로 바뀝니다

앞 세 편이 준비한 것을 한 회로에서 합치는 화면입니다. |0> ─ H ─ H 는 100 번을 재도 전부 0 이 나오고, 가운데에 Z 를 하나 끼운 |0> ─ H ─ Z ─ H 는 전부 1 이 나옵니다. 앞 편에서 측정에 드러나지 않던 부호 차이가, H 를 한 번 더 거치자 결과 전체를 뒤집습니다. 이 화면은 그 두 회로를 토글 하나로 오가며 확인합니다.

  1. Z 가 꺼진 상태에서 ‘측정’을 눌러 100 회 결과가 전부 0 인지 봅니다.
  2. ‘Z 넣기’를 누릅니다. 같은 100 회가 전부 1 로 바뀝니다.
  3. 각 상태에서 ‘측정’을 여러 번 눌러 봅니다. 결과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4. 중간 상태 표시의 부호가 + 와 − 로 바뀌는 것을 회로와 함께 확인합니다.
  5. 앞 편에서 구분되지 않던 두 상태가 여기서는 정반대 결과가 된다는 점을 정리합니다.
  6. Z 를 넣은 채로 여러 번 재 봅니다. 100:0 이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7. 회로 표기를 보며 게이트가 세 개뿐이라는 것, 그중 하나만 바뀐다는 것을 다시 짚습니다.
  8. Z 를 껐다 켜기를 번갈아 하며, 막대가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으로만 옮겨 다니는지 봅니다.

결과가 한쪽으로 확정되는 과정

01

H 를 두 번 걸면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H 를 두 번 적용하면 원래 상태가 그대로 나옵니다. |0>에서 시작했으니 결과도 |0> 이고, 측정하면 항상 0 입니다. 앞 편에서 H 한 번으로 만들었던 50:50 이 여기서 사라지는데, 중첩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졌다가 두 번째 H 에서 정확히 되돌려지기 때문입니다. 중간 단계만 보면 분명히 중첩인데 최종 결과는 확정이라는 점이, 중첩을 결과로만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02

Z 하나가 되돌림을 방해합니다.

중간에 Z 를 넣으면 |1> 쪽 항의 부호가 바뀐 채로 두 번째 H 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0> 쪽에서는 두 항이 서로 지워지고 |1> 쪽에서는 서로 더해집니다. 그 결과 확률이 0% 와 100% 로 완전히 갈리고, 측정은 언제나 1 이 됩니다. 게이트를 하나 더 넣었는데 결과가 반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확정된다는 점이 고전적인 직관과 어긋나는 부분입니다.

03

더해지고 지워지는 것이 확률이 아니라 진폭입니다.

확률은 음수가 될 수 없어 서로 상쇄되지 않습니다. 상쇄가 일어나는 것은 부호를 가질 수 있는 진폭 단계이고, 확률은 그 결과를 제곱해 맨 마지막에 얻습니다. 앞 편의 부호 차이가 여기서 결과로 드러나는 이유가 이 순서에 있습니다. 만약 확률을 먼저 구하고 그다음에 합쳤다면 두 회로의 결과가 똑같이 50:50 으로 나왔을 것이고, 계산 순서 하나가 결론을 통째로 바꿉니다.

04

무작위였던 화면이 결정론이 됩니다.

앞 편과 똑같은 의사난수 생성기를 쓰는데도 결과가 100:0 으로 고정됩니다. 난수가 코드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한쪽 확률이 0 이 되어 무엇을 뽑아도 같은 답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측정’ 버튼이 누를 때마다 새 시드로 다시 돌리는데도 막대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 그 확인이고, 이 버튼을 남겨 둔 이유도 결과가 우연히 그렇게 나온 것이 아님을 직접 눌러 보게 하려는 것입니다.

05

측정 횟수는 100 회로 고정했습니다.

앞 편은 횟수를 바꿔 가며 표본이 얼마나 흔들리는지 보는 것이 주제였지만, 여기서는 흔들림이 없다는 것 자체가 결론입니다. 그래서 횟수 선택을 두지 않고 100 회로 고정해, 화면에서 비교할 변수를 Z 의 유무 하나로 줄였습니다. 조작할 수 있는 것을 늘리면 화면은 풍부해 보이지만 무엇 때문에 결과가 바뀌었는지 말하기 어려워집니다.

06

이것이 양자 알고리즘의 기본 골격입니다.

중첩을 만들고, 원하는 답 쪽 진폭만 살아남도록 위상을 조작하고, 다시 합쳐서 답을 확정시키는 순서는 실제 양자 알고리즘이 쓰는 구조와 같습니다. 이 데모는 그 골격을 큐비트 하나와 게이트 세 개로 줄여 놓은 가장 작은 형태입니다. 규모가 커지면 지워야 할 항이 훨씬 많아질 뿐, 진폭을 상쇄시켜 답을 남긴다는 발상 자체는 여기서 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07

네 편이 여기서 한 줄로 이어집니다.

1편의 X 게이트는 값을 뒤집기만 했고, 2편의 H 는 반반의 상태를 만들었고, 3편의 Z 는 측정에 드러나지 않는 차이를 남겼습니다. 4편은 그 세 가지를 한 회로에 넣어, 드러나지 않던 차이가 어떻게 결과가 되는지 보여줍니다. 앞의 세 편을 따로 보면 각각은 사소한 조작처럼 보이지만, 순서대로 겹쳤을 때 비로소 고전 계산으로는 만들 수 없는 결과가 나옵니다.

실제 장치에서는 100:0 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화면의 100:0 은 잡음이 전혀 없는 이상적 계산이라서 나오는 값입니다. 실제 양자 장치에서 같은 회로를 돌리면 게이트 오차와 측정 오류 때문에 98:2 처럼 조금 섞인 분포가 나오고, 회로가 길어질수록 그 비율이 빠르게 나빠집니다. 간섭이 계산에 쓸모 있으려면 위상이 흐트러지기 전에 회로를 끝내야 한다는 제약이 여기서 나오고, 실제 하드웨어에서 회로 깊이를 줄이려고 애쓰는 이유도 같습니다. 또한 큐비트가 하나뿐이라 얽힘을 이용하는 알고리즘은 이 화면의 범위를 완전히 벗어납니다. 여기서 보이는 것은 간섭이라는 현상 하나이지, 양자 컴퓨터가 특정 문제를 빠르게 푸는 이유 전체가 아닙니다. 실제 속도 이득은 간섭에 더해 얽힘과 문제에 맞는 알고리즘 설계가 함께 있어야 나오고, 셋 중 하나만으로는 고전 계산을 앞서지 못합니다. 이 데모를 보고 나서 양자 컴퓨터가 모든 계산을 빠르게 한다고 정리하면, 이 화면이 실제로 보여준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읽어낸 셈이 됩니다.

참고 자료IBM Quantum Learning — 간섭과 알고리즘IBM Quantum 문서 — 회로 구성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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