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바람, 다른 고지서

에어컨 요금은 평소 쓰던 양 위에 얹힙니다. 5·6월 요금만 알면 벽걸이부터 천장형까지 이번 달에 얼마가 더 나올지 계산해 봅니다.

같은 에어컨을 같은 시간 틀어도, 집집마다 늘어나는 요금은 두 배 가까이 차이납니다.

5·6월 요금만 넣고 계산해 보기

에어컨 요금은 맨 위에 얹힙니다

전기요금은 많이 쓸수록 단가가 올라가는 누진제입니다. 여름(7·8월) 주택용 저압은 300kWh까지 120원, 450kWh까지 214.6원, 그 위는 307.3원입니다.

에어컨은 이 계단의 맨 위에 얹힙니다. 그래서 "에어컨 한 대에 얼마"라는 답은 없습니다. 같은 에어컨(1.2kW)을 하루 8시간 틀어 한 달 173kWh를 더 쓴다고 할 때,

  • 평소 요금이 3만원이던 집: 약 +33,800원 (에어컨분 평균 196원/kWh)
  • 평소 요금이 8만원이던 집: 약 +62,400원 (에어컨분 평균 361원/kWh)

똑같이 173kWh를 더 썼는데 금액은 1.8배 차이입니다. 많이 쓰던 집일수록 에어컨분이 비싼 구간에 얹히기 때문입니다.

천장형은 계단을 두 칸 올라갑니다

계산기에 천장형(천장에 매립하는 4way 카세트, 흔히 시스템에어컨)을 추가했습니다. 실내기 한 대를 정격 2.2kW로 잡았습니다. 하루 8시간이면 한 달 317kWh로, 스탠드형 (259kWh)보다 58kWh 더 씁니다.

평소 요금이 5만원(약 270kWh)이던 집에서 하루 8시간씩 틀면 이렇게 갈립니다.

종류정격에어컨분늘어나는 요금도달 단계
벽걸이0.8kW115kWh+27,210원2단계
일반1.2kW173kWh+42,150원2단계
스탠드1.8kW259kWh+78,980원3단계
천장형2.2kW317kWh+99,980원3단계

천장형은 벽걸이보다 전력을 2.75배 쓰는데 추가 요금은 3.7배입니다. 배수가 더 벌어지는 이유는 늘어난 사용량이 450kWh 선을 넘겨 3단계 단가에 얹히기 때문입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여기 계산은 집에 매립한 천장형 기준입니다. 상가나 사무실의 천장형은 주택용이 아니라 일반용 전력이라 누진제 자체가 없고, 계약전력에 따라 기본요금 체계도 다릅니다. 그리고 시스템에어컨은 보통 실내기가 여러 대인데, 이 계산기는 한 대만 켠 경우입니다.

같은 173kWh인데 왜 금액이 다른가 — 계단을 직접 밟아 보기

"맨 위에 얹힌다"는 말을 곱셈으로 풀어 보면 바로 보입니다. 위에 적은 여름 주택용 저압 세 구간 단가(300kWh까지 120원, 450kWh까지 214.6원, 그 위 307.3원)만 써서, 똑같이 173kWh를 더 썼을 때 전력량요금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출발점만 바꿔 계산했습니다.

평소 사용량에어컨 후늘어난 전력량요금에어컨 1kWh당 평균
150kWh323kWh+22,936원133원
250kWh423kWh+32,396원187원
300kWh473kWh+39,258원227원
400kWh573kWh+48,528원281원

전기를 더 쓴 양은 네 집 모두 똑같이 173kWh입니다. 그런데 늘어난 금액은 2.1배 차이가 납니다. 에어컨이 다른 게 아니라 출발점이 다른 것입니다.

한계 단가 — "한 칸 더" 쓸 때 얼마인가

같은 이야기를 1kWh 단위로 좁히면 이렇게 됩니다.

지금 사용량이1kWh 더 쓰면
200kWh120원
300kWh214.6원
400kWh214.6원
450kWh307.3원 + 기본요금 5,700원
500kWh307.3원

"전기요금 아끼기"가 집집마다 다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00kWh 쓰는 집이 10kWh를 아끼면 1,200원이지만, 500kWh 쓰는 집이 같은 10kWh를 아끼면 3,073원입니다. 아끼는 효과도 계단 위쪽일수록 큽니다.

450kWh를 넘는 순간

여름 요금표에서 450kWh는 특별합니다. 이 선을 넘으면 전력량요금 단가만 오르는 게 아니라 기본요금이 1,600원에서 7,300원으로 한 번에 뜁니다.

그래서 450kWh와 451kWh, 딱 1kWh 차이로 청구액이 약 6,790원 벌어집니다. 계산기는 이 선에 가까워지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줍니다. 여기가 아낄 값어치가 가장 큰 지점입니다.

숫자를 뜯어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451kWh − 450kWh 의 전력량요금 차이 =   307.3원
기본요금 차이 (1,600 → 7,300)      = 5,700.0원
                                 ─────────────
                                    6,007.3원

여기에 부가가치세와 전력산업기반기금이 얹혀 최종 청구액 차이는 6,000원대 후반이 됩니다. 1kWh는 에어컨을 30분쯤 더 켜는 양입니다. 그 30분이 6천원대 후반이 되는 지점이 딱 이 선 하나입니다.

청구액에서 사용량을 찾는 과정

계산기에 입력하는 5·6월 요금은 그대로 에어컨 요금에서 빼는 숫자가 아닙니다. 먼저 현재 주택용 저압 요금표를 이용해 평소 사용량을 역산하고, 그 사용량 위에 에어컨 전력량을 더한 뒤 청구액을 다시 계산합니다.

평소 청구액 → 평소 사용량 추정
에어컨 사용량 = 정격전력 × 하루 사용시간 × 평균 가동률 × 30일
추가 요금 = 에어컨 포함 청구액 − 평소 청구액

청구액에는 전력량요금만 들어 있지 않습니다. 계산기는 기본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부가가치세와 전력산업기반기금을 차례로 반영하고 한전의 절사 단위도 적용합니다. 같은 청구액에 가까운 사용량이 둘 이상 생길 수 있어 역산 결과에는 약 1kWh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입력은 요금이 아니라 고지서에 적힌 실제 사용량(kWh) 입니다. 현재 데모는 처음 쓰는 사람도 쉽게 비교하도록 금액 입력을 택했으므로, 결과를 견적 범위로 읽고 실제 고지서와 대조해야 합니다.

kWh를 물어보다 접은 이야기

이 계산기의 첫 설계는 "평소 월 사용량이 몇 kWh인가요?"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계산은 그게 제일 깔끔하거든요. 만들어 놓고 제 고지서를 꺼내 보다가 문제를 알았습니다. 저부터도 그 숫자를 모릅니다. 고지서에 적혀 있긴 한데 눈에 들어오는 건 맨 아래 청구 금액이지, kWh 칸이 아닙니다.

핵심 주장 전체가 사용자가 답할 수 없는 입력 하나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입력을 청구 금액(원)으로 바꾸고 kWh 는 요금표에서 거꾸로 풀도록 고쳤습니다. 아래 "청구액에서 사용량을 찾는 과정"이 그 역산입니다. 정확도는 조금 손해를 보지만, 답할 수 있는 걸 묻는 쪽이 낫습니다.

계절도 같이 걸렸습니다. 처음엔 여름 요금표를 박아 뒀는데, 그러면 9월에 들어온 사람은 조용히 틀린 답을 받습니다. 지금은 오늘 날짜로 계절을 고르고 어느 표를 쓰는지 화면에 적어 둡니다.

직접 계산해 보기

에어컨
방 겸용 11~13평형 · 정격 1.2kW로 가정
270kWh · 청구서 금액을 그대로 넣으세요

에어컨 때문에 늘어나는 한 달 요금

+42,150

41,790 83,940

평소 270kWh에어컨 173kWh평균 244원/kWh

1단계 단가는 120원인데, 에어컨분은 그 위에 얹혀 244원에 계산됩니다. 색이 진할수록 비싼 구간입니다.

450kWh까지 7kWh 남았습니다.한 칸만 넘어도 기본요금이 뛰어 약 6,790원이 더 나옵니다.

계산 내역과 가정
인버터 가동률 가정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닿으면 출력을 낮춥니다. 1.2kW × 8시간 × 0.6 × 30일 = 173kWh로 잡았습니다. 실측이 아니라 가정입니다.
한 달 443kWh · 하계 누진 2단계
기본요금1,600
전력량요금66,687
기후환경요금3,987
연료비조정요금2,215
부가가치세7,449
전력산업기반기금2,010
청구액83,940

주택용 저압 기준의 교육용 추정값입니다. 복지·다자녀 할인과 추가감액제도, 아파트 고압 요금표, 관리비의 공동설비 요금, 에어컨 2대 이상(천장형 실내기를 여러 대 동시에 켜는 경우 포함), 30일이 아닌 청구 기간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청구서와는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정확한 금액은 한전 고지서나 한전ON에서 확인하세요.

데모만 따로 보려면 전체 화면으로 열기.

이 계산기가 못 하는 것

에어컨 소비전력은 정격의 60%로 가동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인버터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닿으면 출력을 낮추기 때문인데, 실측이 아니라 가정입니다. 데모에서 50~70%로 바꿔볼 수 있습니다. 정속형이거나 단열이 나쁜 집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주택용 저압 기준이며 복지·다자녀 할인, 아파트 고압 요금표, 관리비의 공동설비 요금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청구 금액은 한전 고지서나 한전ON에서 확인하세요. 월 1,000kWh를 넘는 경우에는 여름(7·8월)과 겨울(12·1·2월)에 적용되는 슈퍼유저 단가도 계절을 구분해 계산합니다.

본문의 요금표와 부가 항목은 2026년 7월 29일에 한국전력공사 전기요금표를 다시 확인한 기준입니다. 전기요금 제도가 바뀌면 같은 입력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

  • 구간 단가(120 / 214.6 / 307.3원)와 기본요금(1,600 / 7,300원)한전 전기공급약관 별표1에 공개된 여름철 주택용 저압 요금표의 값입니다. 제가 정한 값이 아닙니다.
  • 위 두 표의 금액 — 그 단가만 써서 제가 계산한 전력량요금입니다. 부가가치세,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전력산업기반기금은 빠져 있으므로 고지서 금액이 아닙니다. 계단의 모양을 보기 위한 값입니다.
  • 에어컨 사용량(173kWh 등) — 정격전력 × 시간 × 가동률 60% × 30일의 가정 계산입니다. 실측이 아닙니다.
  • "에어컨 30분에 1kWh" — 정격 2kW급을 기준으로 한 어림입니다.

확인한 자료

#전기요금#누진제#에어컨#천장형#계산기#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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