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뉴스에서 전력수요, 공급예비율 같은 말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숫자만 보면 지금 상황이 괜찮은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 가지만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을 만들었습니다.
- 지금 전국에서 쓰는 전기는 얼마나 될까?
- 필요할 때 전기를 얼마나 더 공급할 수 있을까?
- 더위 때문에 늘어난 전기는 어느 정도일까?
밝은 막대는 사용 중, 하늘색 막대는 남은 여유
지금 쓰는 전기는 전국에서 그 순간 사용 중인 양입니다. 더 공급할 수 있는 양은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도 추가로 보낼 수 있는 전기입니다. 하나의 막대를 밝은 영역과 하늘색 영역으로 나눠, 숫자를 몰라도 둘의 크기를 바로 비교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막대 위 문장에는 지금 쓰는 양보다 몇 퍼센트를 더 공급할 수 있는지도 적었습니다.
그래프는 주황색 실선부터 보면 됩니다
주황색 실선은 오늘 실제 사용량이고, 점선은 전날 미리 예상한 양입니다. 선이 위로 올라가면 전기를 더 많이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늘색 선은 기상청 확인이 끝난 최대 14개 대표 ASOS 지점 가운데 품질 플래그와 물리 범위를 통과한 기온·습도로 계산한 체감온도 단순평균입니다. 범례에는 시간대별로 실제 사용한 지점 수의 범위도 함께 표시합니다. 기상청의 여름철 체감온도 산식을 사용하지만, 여러 지점을 평균 내는 과정은 이 사이트의 설명용 집계입니다. 확정 자료라 전력보다 하루 늦습니다.
예비율 퍼센트만 보면 놓치는 것
뉴스에서 "예비율 10%"라는 말을 들으면 안심해도 될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는 읽는 요령이 하나 있습니다.
예비율은 남은 여유를 지금 쓰는 양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그래서 분모가 커지면 같은 여유라도 퍼센트는 작아집니다. 반대로 전기를 적게 쓰는 새벽에는 여유가 특별히 많지 않아도 퍼센트가 커 보입니다.
- 봄철 새벽 — 수요가 낮아 예비율이 넉넉해 보이기 쉽습니다.
- 한여름 오후 — 수요가 최고치라 같은 여유가 있어도 퍼센트는 작게 나옵니다.
그래서 실제 운영에서는 퍼센트보다 남은 양 자체(MW) 를 봅니다. 발전소 한 기가 갑자기 멈췄을 때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지는 비율이 아니라 절대량이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화면에서 막대의 하늘색 부분을 퍼센트와 함께 보여주는 이유입니다.
하루치 실제 값으로 확인해 보기
말로 하면 추상적이니 이 사이트가 수집해 둔 실제 자료를 꺼내 보겠습니다. 2026년 7월 31일 하루(5분 간격 287개 기록)에서 수요가 가장 높았던 순간과 가장 낮았던 순간입니다. 모두 한국전력거래소 공개 자료입니다.
| 수요가 가장 낮았을 때 | 수요가 가장 높았을 때 | |
|---|---|---|
| 시각 | 04:15 | 18:45 |
| 지금 쓰는 전기 | 61,828MW | 89,768MW |
| 공급능력 | 102,713MW | 104,104MW |
| 남은 여유(예비력) | 40,885MW | 14,337MW |
| 예비율 | 66.1% | 16.0% |
예비율만 보면 새벽이 저녁보다 4배 넉넉해 보입니다. 그런데 같은 표의 공급능력 줄을 보세요. 102,713MW에서 104,104MW로, 1.4% 늘었을 뿐입니다.
즉 새벽의 넉넉한 66%는 발전소를 더 돌려서 만든 여유가 아닙니다. 분모인 수요가 28,000MW 줄어서 생긴 착시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여유는 40,885MW에서 14,337MW로 줄었고, 이 절대량이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진짜 크기입니다.
한 가지 더. 이날 예비력이 가장 적었던 순간과 예비율이 가장 낮았던 순간은 같은 시각(18:45) 이었습니다. 두 지표가 늘 함께 움직이지는 않기 때문에, 이런 날에는 어느 쪽을 봐도 결론이 같습니다. 반대로 둘이 어긋나는 날에는 절대량 쪽을 믿는 편이 안전합니다.
또 하나. 공급능력은 발전소를 다 합친 설비용량이 아닙니다. 정비 중이거나 고장난 설비, 연료·날씨 사정으로 지금 당장 낼 수 없는 몫은 빠집니다. 그래서 "설비는 충분한데 왜 빠듯하냐"는 질문의 답은 대개 지금 실제로 낼 수 있는 양과 설비 총량의 차이에 있습니다.
더위로 늘어난 전기는 ‘추정값’입니다
에어컨만 따로 세어 전력 사용량을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현재 사용량에서 최근 5주 중 같은 요일·시간대의 체감온도가 낮았던 최대 두 날의 사용량 중앙값을 뺍니다. 두 기준일을 각각 사용했을 때의 범위도 함께 표시하고, 선택한 에어컨 소비전력에 따라 대수로 바꿔 보여줍니다.
여기에는 현재 시각의 기온이 직접 들어가지 않습니다. 확정 ASOS가 전력보다 하루 늦기 때문에, 과거 후보 중 어느 날이 덜 더웠는지를 고르는 데만 기상 자료를 씁니다. 일부 지점만 남은 시간값이 기준일을 좌우하지 않도록 14개 중 12개 이상의 유효 관측이 있는 시간만 냉방 추정에 사용합니다. 따라서 이 값은 “오늘 더워서 정확히 이만큼 늘었다”는 인과 분석이 아니라, 서늘했던 같은 요일·시각과 비교한 차이입니다.
공장 가동, 휴가, 비 같은 영향도 섞일 수 있으므로 실제 계측값은 아닙니다. 비교할 기록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억지로 숫자를 만들지 않고 “기록을 모으는 중”이라고 표시합니다.
화면을 읽는 순서
밝은 막대는 사용 중, 하늘색 막대는 더 공급할 수 있는 전기예요.
오늘 전기 사용량은 어떻게 변했을까?
주황색 실선이 지금까지의 실제 사용량이에요.
오늘 0시부터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사용량이에요.
기상청 확정 관측을 수집하고 있어요.이라 전력 사용량보다 하루 늦어요.
실제 에어컨을 센 값이 아니라, 덜 더웠던 비슷한 날과 비교한 값이에요.
데모만 따로 보려면 전체 화면으로 열기.
전력 자료가 정상 수집되는 동안에도 숫자가 갱신되는 시점은 서로 다릅니다. 다음 순서로 읽는 편이 좋습니다.
- 먼저 상단의 기준 시각과 ‘수집 정상·데이터 지연 중·자료 제공 중단’ 표시를 확인합니다.
- 현재 수요와 공급예비력을 각각 MW 절대량으로 봅니다.
- 그래프에서 실제 사용량과 하루 전 예측의 차이를 확인합니다.
- 마지막으로 더위 추정값을 보되, 실제 계측값과 분리해 읽습니다.
오늘 관측값이 있지만 갱신만 늦으면 해당 기준 시각과 함께 지연 상태로 표시합니다. 현재 수요나 오늘 이력 자체가 없으면 지난주 값으로 대신하지 않고 ‘자료 제공 중단’과 마지막 정상 수집 시각을 표시합니다. 이때 실측·예측·냉방 추정은 비워 둡니다. 전력 값이 최신이라고 해서 기온도 같은 시각의 값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기상청 확정 관측은 전력 수급 자료보다 늦게 들어오므로 화면에도 관측일을 별도로 적었습니다.
전력 자료는 한국전력거래소의 현재·오늘 전력수급과 하루 전 수요예측을 사용하고, 기온은 기상청 ASOS 확정 관측자료를 사용합니다. 화면 위의 데모 열어보기에서 오늘 상황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와 한계
- 한국전력거래소 현재전력수급현황조회
- 한국전력거래소 오늘전력수급현황조회
- 한국전력거래소 계통한계가격 및 하루 전 수요예측
- 기상청 ASOS 시간자료 조회서비스 — 공공누리 제1유형(출처표시), 제공기관 기상청
- 기상청 여름철 체감온도 산식
전력과 기상 자료는 갱신 주기와 확정 시점이 서로 다릅니다. 화면은 각 자료의 기준 시각을 함께 표시하며, API 지연이나 장애가 있으면 일부 항목이 늦거나 비어 있을 수 있습니다. 더위로 늘어난 전력과 에어컨 환산 대수는 공개 관측값을 바탕으로 계산한 교육용 추정치이며 한국전력거래소나 기상청의 공식 분석값이 아닙니다.
이 글의 숫자가 각각 무엇인지
- 7월 31일 표의 수요·공급능력·예비력 — 한국전력거래소가 공개한 값을 이 사이트가 15분 간격으로 받아 저장한 실제 관측값입니다. 제가 계산하거나 보정하지 않았습니다.
- 예비율 — 원자료에 포함된 값이며,
예비력 ÷ 수요로 검산됩니다. - 체감온도 선 — 기상청 ASOS 확정 관측에서 최대 14개 지점의 값을 이 사이트가 단순평균한 집계입니다. 기상청이 그렇게 발표한 값이 아닙니다.
- 더위로 늘어난 전기 — 서늘했던 같은 요일·시각과 비교해 뺀 추정값입니다. 인과 분석이 아닙니다.
- 화면 전체 — 공개 데이터를 다시 구성한 비공식 시각화이며, 전력 수급 상황에 대한 공식 발표나 경보가 아닙니다.
공개 API가 응답하지 않는 동안에는 화면이 옛 값을 최신인 척 보여주지 않고 마지막 정상 수집 시각과 함께 중단 상태를 표시합니다. 위 표처럼 이미 저장된 날짜의 자료는 그대로 남습니다.